오늘은 국제 청소년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801회 작성일 14-08-12 10:32본문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산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2013년 OECD 국가 순위 10위, 1인당 국민소득 2만 4,0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대치 기록갱신,
세계 수출 순위 7위, 2012 PISA(학업성취도 국제 비교연구) OECD 국가 중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의 최상위 성취 수준인 대한민국. 통계속의 대한민국은 틀림없이 행복에 가깝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행복한 일일까?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행복한 일일까?
중학교 3학년 아이들과 함께한 캠프에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너는 어떤 꿈을 갖고 있니?"
쉽게 던진 질문이었지만, 아이에게 돌아온 대답은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선생님. 저 공부 못해요."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꿈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이미 아이들에겐 팽배했다.
그게 아니라고 말해주었지만 아이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
2013년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가 있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7,104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청소년 행복지수를 조사한적이 있는데 그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교육지수는 세계 최고였지만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출처 : 조선일보 인포그래픽스)
그리고 여기 주목할 또 하나의 자료가 있다.
2010년 OECD 국가의 청소년 자살률 통계이다.

자료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청소년 자살율 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살 증가율은 칠레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유를 물어보니 가장 많은 대답으로
성적과 진학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불안감이 공포가 되어 아이들을 억누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적이 자존감이 되는 사회
언제부턴가 아이들에게 공부는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 절대적 기준이 되었다.
아이들은 나의 재능, 꿈이 아니라 사회에서 인정하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삶대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수긍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대학입시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정해놓고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점수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서 4년동안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 공부를 한다.
그리곤 사회에 발을 내딛고 나서야 사춘기시절에 했어야 하는 고민을 시작한다.
“나는 누구지?”
“나는 지금 이 일을 왜 하는 거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은 뭐지?”
30살의 뒤늦은 고민. 하지만 길을 찾다.
2009년에도 그런 고민을 30살에 하기 시작했던 청년이 있었다. 수능성적에 맞춰서 대학에서 법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모두의 예상대로라면 이대로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입사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대학원 공부까지 마친 어느날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받게 된다.
"내가 지금 행복한가?"
한순간에 정신이 멍해졌다. 그 순간 그제서야 이대로 살아가는 삶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란 결론을 얻게 된다.
결국 청년은 행복해지고 싶어 이제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머리로 아무리 고민해봤자 시간이 지나도 행복의 답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사이 왜 엉뚱한 생각을 하냐고,
안정적인 길을 바보같이 왜 스스로 포기하냐는 비난과 니가 가려는 길에서 성공하지 못할거라는 주변사람들의
확신에 찬 질타를 받아야했다.
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르고나서 그는 우연히 자신의 앨범 속에서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청년은 그 사진에서 행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사진은 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너무나 해맑게 웃으며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아! 나는 누군가를 도울 때 행복하구나.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자!”
길이 보이자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되었고, 누구를 도울지 고민을 시작하자 바로 답이 나왔다.
“청소년을 돕자! 나처럼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나서야 꿈을 찾지 않고, 청소년의 시기에 꿈을 갖고
낭비하는 시간없이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청소년을 돕자.”
(2007년 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행복했던 시절)
청소년 시절의 배움이 인생속의 찬란한 아름다움이기를 오늘도 바란다.
2009년. 그렇게 해서 [아름다운배움]이란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시작한 아름다운배움은 2011년 부산에도 사무실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온 대학생 멘토는 2,100명,
청소년 멘티는 10,000여명이 넘어 가고 있고, 계속해서 아이들과의 꿈찾기 멘토링 캠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청소년 중에서도 더욱 소외되어 있는 농어촌청소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와 달리 20대 대학생들을 찾기가 어려운 농어촌에서는 아이들이 롤모델을 만나기가 더욱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농어촌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꿈사다리학교(구 장돌뱅이)"멘토링을 시작하였습니다.
꿈사다리학교는 농어촌이라는 지역적 한계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을 찾고 펼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캠프입니다. 대학생 멘토를 모집하여 2주 동안 농어촌지역으로 들어가서 농어촌청소년과 함께 먹고 활동하며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재능을 칭찬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초석을 함께 다집니다.
양구에서 만났던 아이들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우리는 어차피 수능으로는 대학에 갈 수 없으니까 내신을 잘 관리하라고 했어요.
우리수준은 수능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데요.”
“저는 미술을 더 공부해서 미대에 가고 싶은데 다닐 수 있는 학원이 없어요.
학원에 가려면 1시간도 넘는 거리를 매일 왕복해야 하니까 갈 수가 없죠. 그래서 애들은 예체능계는 생각도 안해요.”
“꿈이요? 생각해 본적 없는데... 그냥 군인이 될래요. 옷이 멋지잖아요.”
꿈사다리학교에서 빼앗긴 꿈을 다시 키우기 시작한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시작했을까요?
아름다운배움은 청소년의 행복이 곧 대한민국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대한민국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청소년을 만납니다.
비록 더디지만 의미있는 발걸음. 그 발걸음을 오늘도 우리는 힘차게 내딛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배움의 이이기를 기대해 주세요.
네이버에서 퍼온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